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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재난을 소재로 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by 아낑이 2024.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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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세 번째 재난 시리즈 

한국에서는 2023년 3월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의 감독으로 유명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 이어 재난을 소재로 한 세 번째 작품으로 알려지며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개봉 후에도 스즈메가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영상들이 퍼지기도 했습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스즈메'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되고, 가문 대대로 이곳저곳을 다니며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는 '소타'를 도와 재난을 막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에 등장하는 배경은 실제 대지진의 영향권인 지역들이어서 재난으로 황폐해진 지역을 애도하고 동시대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려는 메시지가 담겨있어 뭉클함이 느껴집니다. 악당으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물의 애니메이션과는 또 다르게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감성과 울림이 느껴지는 작품이며, 빛의 찬란함과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낸 영상미도 볼만합니다.   

 

스즈메의 문단속 줄거리

규수의 한적한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녀 '스즈메'는 폐허를 찾아 여행 중인 청년 '소타'를 우연히 만납니다. 스즈메는 자꾸만 어디선가 그를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소타의 뒤를 쫓아 산속 폐허에 다다릅니다. 소타는 찾을 수 없고, 폐허 속을 헤매다 의문의 낡은 문을 발견합니다. '스즈메'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문을 열고 이후에 마을에는 재난의 위기가 닥쳐옵니다.

학교에 있던 스즈메는 오전에 다녀왔던 폐허에서 검붉은 기운이 기괴한 형태로 무섭게 솟아나는 것을 보게 되고, 친구들에게 물어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며 주변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상생활을 해나갑니다. 이상함을 느낀 스즈메는 황급히 폐허로 달려가 문 너머의 재난을 봉인하려는 '소타'를 도와 간신히 문을 닫습니다. 마을의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재난을 막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수수께끼의 고양이 '다이진'이 갑자기 나타나 ' 소타'를 의자로 바꿔 버리고 도망가 버립니다. '소타'는 의자의 모습으로 고양이를 쫓아가고, 스즈메도 이 둘을 쫓아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다이진'을 쫓는 과정에서 일본 각지의 폐허에 재난을 부르는 문이 열리기 시작하고, '스즈메'는 '소타'와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해 일본 전역을 돌며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던 중 '스즈메'는 잊고 있었던 어렸을 적의 진실과 운명을 마주하게 되는데... '스즈메'는 어떻게 '소타'를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고 재난을 막을 수 있을까요?       

줄곧 신경 쓰이는 특별한 캐릭터

영화를 보는 내내 거슬리고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는 고양이 '다이진'이었습니다. 실제로 다이진이 악역인 건지 도와주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서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인터넷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다이진'은 본래 일본 전역의 지진 재앙을 억누르고 있는 동서의 두 요석 중 하나이자 신입니다. 스즈메가 폐허에서 처음 의문의 문을 마주했을 때 문 주변에 있던 요석이 특별해 보여 이끌리듯 요석을 뽑았는데, 그때 '다이진'이 해방된 것입니다. 자신을 해방시켜 준 스즈메를 좋아하지만 스즈메 곁에 있던 소타가 질투 나기도 해서 소타를 의자로 만들어 요석의 역할을 떠넘기려고 합니다. 귀여운 듯하지만 얄미운 '다이진'은 재난의 문이 열리는 장소마다 출몰하여 '스즈메'와 '소타'를 농락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자연상 태인 자신의 관점에서 스즈메가 흘려했던 말들을 그대로 받아들여 호의를 표했던 것이었고, 결국에는 스즈메의 곁에서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스즈메의 손으로 본래의 위치로 돌려달라며 요석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변덕스럽지만 자연 그대로의 성격을 지닌 '다이진'은 애니메이션을 다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되는 특별한 캐릭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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