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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음악이 기억나는 감동 가족 애니메이션, 코코

by 아낑이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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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가족 애니메이션

2018년 1월에 개봉한 <코코>는 디즈니와 픽사가 만나 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토이스토리 3>의 감독을 맡았던 리 언크리치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픽사 애니메이션 중에서는 2번째로 백인이 주인공이 아닌 애니메이션이라고 합니다. 멕시코의 고유의 명절인 죽은 자(망자)의 날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와 가족의 소중함을 풀어낸 감동적인 애니메이션입니다. 특히 <코코>에서는 음악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음악이 머릿속에 맴돌기도 했습니다. 매력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영상과 어우러져 감동을 더 깊숙이 전달해 주었고 라틴 아메리카의 음악 요소들도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코>는 누구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호불호가 없는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후세계를 다룬 <코코>의 줄거리

<코코>는 소년 미구엘이 망자의 날에 사후세계인 조상들의 세계로 우연히 들어가 자신의 뿌리와 꿈을 찾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구엘의 집안은 고조할아버지가 음악을 위해 아내인 이멜다와 딸 코코를 남겨두고 떠나면서부터 음악을 금지해 왔습니다. 이멜다는 생계를 위해 구두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이 일은 어느덧 가업이 되어 가족들은 주인공인 미구엘도 가업을 이어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미구엘은 전설의 뮤지션인 델라크루즈를 동경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었고 음악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어느 날 미구엘은 델라크루즈와 자신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고조할아버지가 델라크루즈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미구엘은 델라크루즈 기념관에 보관된 기타를 들고 델라크루즈를 따라 하려다 우연히 망자의 세계에 들어가게 됩니다. 망자의 세계에 들어온 미구엘은 자신의 조상들을 만나게 되고 조상들은 미구엘을 다시 이승으로 보내려고 하지만, 미구엘은 델라크루즈를 찾기로 결심하고 도망칩니다. 도망치던 중 델라크루즈를 잘 알고 있다는 헥터를 만나게 되는데, 헥터는 이승에 자신의 사진이 없어서 후손들을 만나러 가지 못했습니다. 헥터의 사진을 이승에 가져가는 조건으로 미구엘과 헥터는 함께 델라크루즈를 찾아 나섭니다. 미구엘은 델라크루즈를 만나 자신의 음악을 인정받고 이승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또 델라크루즈가 정말 미구엘의 고조할아버지였을까요?

 

시각적 아름다움

<코코>는 멕시코의 명절인 망자의 날을 배경으로 라틴아메리카의 문화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망자의 날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으로 명절기간 동안 음식과 조상의 사진으로 꾸민 제사상에 가족들과 제사를 지내며 추모합니다. 명절에는 고인을 의미하는 해골 인형과 주황색의 멕시코 국화꽃잎으로 집안을 장식하기도 하고 해골 분장을 하고 길거리에 나오기도 합니다.

이런 풍습을 <코코>에서는 후손들은 함께 모여 조상을 추모하고 조상들은 자신의 후손들을 보기 위해 이승의 세계로 건너와 화목한 시간을 보내는 축제 분위기로 묘사하였습니다. 헥터가 자신의 사진이 이승에 없어 후손을 보러 갈 수 없기 때문에 미구엘에게 사진을 이승으로 전해 달라는 모티브도 조상의 사진으로 제사상을 꾸미는 멕시코의 풍습에서 가져온 것 같습니다. 이 사진을 통해 죽은 자를 기억해 주고 추억해 줌으로써 죽은 자가 존재할 수 있다는 설정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죽은 뒤 아무도 기억해 주는 이가 없다면 사후 세계에서도 존재의 의미가 없다는 내용을 통해 슬프면서도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후세계를 흔히 연출되는 어두운 배경이나 아무것도 없는 검은 바탕으로 표현하지 않고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게 표현해 무겁지 않게 축제의 공간으로 연출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 그리고 감동까지 모두 느낄 수 있었던 가족 애니메이션 <코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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