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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리뷰

메타버스 세계를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용과 주근깨 공주

by 아낑이 2023.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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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계에서의 모습

2021년에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용과 주근깨 공주>는 <늑대아이>,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제작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로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 소녀가 가상세계 U라는 공간에 접속하여 '용'이라 불리는 존재를 만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내적으로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용과 주근깨 공주>는 메타버스 세계를 배경으로 하여, U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서는 할 수 없었던 것들을 가상세계에서 마음껏 표현하고 잠재된 능력을 펼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U는 단순한 인터넷 채팅공간이 아니라 자신의 외적, 내적인 생채정보를 연동하여 자신의 분신이자 아바타가 활동하는 또 다른 삶의 공간이 됩니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가상세계의 모습을 잘 표현해 낸 애니메이션인 것 같습니다.  

 

용과 주근깨 공주 줄거리

소극적인 성격의 고등학생 소녀 스즈는 6살 때 사고로 엄마를 잃은 후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스즈의 엄마는 스즈와 함께 있던 중 다른 아이를 구하려다 눈앞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린 스즈는 자신을 두고 목숨을 던진 엄마를 이해하지 못하고 충격에 빠져지 내다 슬픔을 묻어둔 채로 자라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즈의 절친인 히로카에게 전 세계 최대규모의 인터넷공간인 U라는 앱을 소개받게 되고, 스즈는 자신의 생채정보를 연동시켜 접속한 후 '벨'이라는 캐릭터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현실에서 꿈꾸기만 하고 할 수 없었던 일들을 U안에서는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벨은 주근깨 달린 공주의 모습이 되어 자유롭게 노래를 부릅니다. 벨이 부른 노래는 가상세계 속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되고 순식간에 인기 스타가 됩니다.

U에서 벨의 라이브 콘서트가 열리기로 한 날, '용'이라고 불리는 캐릭터와 U의 정의와 질서를 지키는 저스티스 집단이 나타나 콘서트장은 엉망이 됩니다. 하지만 상처와 사연이 있어 보이는 '용'에게 자꾸 신경이 쓰이는 스즈는 '용'을 찾아다닙니다. 마침내 용이 지내고 있는 성을 찾아내 이야기를 나누려 하지만 용은 스즈와 거리를 두려 합니다. 용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은 벨은 용에게 진심이 담긴 노래를 들려주며 위로해 줍니다. 하지만 용을 쫓고 있었던 저스티스에게 용과 함께 있는 모습을 들키게 된 스즈는 저스티스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저스티스는 용이 어디에 있는지 밝히지 않으면 스즈의 현실세계 모습이 드러나도록 언베일 할 거라고 협박하는데... 스즈는 과연 이 위기에서 벗어나 용을 구해낼 수 있을까요? 

 

미녀와 야수 모티브

미녀와 야수를 모티브로 한 <용과 주근깨 공주>에서 용은 현실세계에서 받은 상처와 아픔으로 더 강해지고 싶었던 바람이 가상세계에서 야수의 모습으로 캐릭터화되었고, 벨 역시 현실세계의 아픔으로 더 이상 부를 수 없었던 노래를 가상세계에서는 마음껏 부르며 노래를 통해 여러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공주의 모습으로 캐릭터화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작은 신선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진행이 급격히 빨라지면서 주인공이 왜 이렇게 하는지에 대한 연결성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주인공이 노래로 사람들을 감화시키는 장면이 있었지만 <겨울왕국>의 'let it go'를 내심 기대했던 탓인지 음악이 잘 기억나지 않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실제 일어날 법한 어플 속 가상공간을 통해 숨기려했던 '나'의 아픔을 조금씩 회복해 가고 결국엔 현실세계에서의 진정한 '나'도 찾아내 내적성장을 이뤄간다는 전체적인 설정이 마음에 와닿아 킬링타임용으로 볼만한 애니메이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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