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와 스릴이 함께하는 몬스터 하우스
2006년에 개봉한 길 커넌 감독의 미국 애니메이션 『몬스터하우스』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공포스럽습니다. 몬스터하우스라는 신비롭고 기괴한 주택과 그 주변에서는 벌어지는 어린이들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몬스터하우스의 스토리는 어른들을 주인공으로 영화화하여도 충분히 공포스러울 수 있고 몰입력을 가질 만큼 독특했습니다. 캐릭터들도 마치 찰흙으로 빚은듯한 모습과 톤다운된 색감들로 표현하여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더 잘 나타냅니다. 결말 부분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애니메이션만의 친근한 느낌과 판타지, 그리고 공포와 스릴을 모두 느끼게 해 주어서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호기심이 많고 용감한 소년인 주인공 디제이와 장난기 많고 철없어 보이는 차우더, 그리고 지적이고 현명한 소녀 제니. 이 세 친구들이 만나 몬스터하우스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주하게 되는 위험과 충돌들을 그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집주인인 네버크래커가 꽁꽁 숨기려 했던 집의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해하며 보게 되는 스릴이 있습니다.
몬스터 하우스의 줄거리
주인공 디제이는 호기심이 많은 소년으로 앞 집의 노인 네버크래커를 수상히 여겨 계속 감시하고 있습니다. 평소 집 근처에 아이들이 오는 것을 끔찍이도 싫어하는 네버크래커는 할러윈 데이 전날, 차우더의 농구공을 찾으러 집 정원으로 들어온 디제이와 실랑이를 벌이다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한편, 디제이는 네버크래커를 사망하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힙니다. 디제이는 죄책감 때문인지 네버크래커도 없는 집에서 전화가 오는 것 같고 집이 본인을 지켜보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됩니다. 디제이는 친구인 차우더, 제니와 함께 몬스터하우스를 조사하기로 결심하고 집의 비밀을 풀기 위해 집 안으로 들어갈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집 가까이 오는 것들은 죄다 집어삼키는 듯한 살아 움직이는 몬스터 하우스... 디제이와 친구들은 집의 비밀을 풀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살아 움직이는 귀신의 집
무생물을 생물처럼 형상화한 애니메이션들이 종종 있지만 대개 밝은 분위기인데 몬스터하우는 집 자체를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감정이 있고 살아있는 사람처럼 형상화했습니다. 집이 사람을 집어삼킬 때 사람의 입처럼 표현한 것도 기발합니다. 카펫은 사람의 혀처럼 길게 빼서 집 근처로 오는 것들을 끌어올 수 있게 만들었고 문 안으로 들어가면 목젖처럼 보이는 천장의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목젖이 간지러우면 재채기가 나오는 것처럼 천장의 등에 물을 쏘아 집이 토하게 만들어 탈출하는 과정도 재미있습니다. 네버크래커 할아버지의 평범했던 집이 몬스터하우스로 변하게 된 스토리가 조금 억지스럽고 초반에 비해 결말로 갈수록 급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 있어 아쉽긴 하지만 전체적인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잘 이어졌던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 어두운 분위기를 잘 활용하여 몬스터 하우스의 공포와 신비로움을 잘 전달하였고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활용하여 스릴을 주었습니다. 어느 스토리에나 꼭 등장하는 사건을 일으키는 답답한 캐릭터인 차우더 때문에 중간중간 성질이 나긴 하지만 마지막에는 용기 있는 모습으로 차우더가 사건해결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면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아이들과 어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공포 애니메이션 몬스터 하우스, 무더운 여름 한 번쯤은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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